(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치매 예방 다이어트'가 실제로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경퇴행 지연을 위한 지중해-대시 다이어트 중재 식단'(MIND: Mediterraneans-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이라고 불리는 이 '치매 예방 다이어트'는 지중해 식단과 혈압관리 식단인 대시(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다이어트를 섞은 것이다.
지중해 식단이란 지중해 주변 지역 사람들의 일반적인 식단으로 채소,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과 생선, 소량의 적색육과 닭고기로 구성되며 기름은 단가불포화지방인 올리브유가 주로 쓰이고 약간의 포도주가 곁들여진다.
대시 다이어트는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식단으로 지방, 적색육, 당분을 줄이고 통곡물, 닭고기, 저지방 유제품, 생선, 견과류,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식사방식이다. 이는 미국심장학회(AHA)가 권장하는 식단이기도 하다.
MIND 다이어트가 치매 위험을 18~35%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2건의 연구결과가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알츠하이머병 학회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중 한 연구발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클레어 맥보이 박사는 국립노화연구소(NIA)가 진행하고 있는 '보건-은퇴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 참가자 5천907명(평균연령 68세)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MIND 식단 준수 평가에서 중간 또는 높은 점수를 받은 그룹이 낮은 점수를 얻은 그룹에 비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 테스트에서 나쁜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IND 식단을 꾸준히 잘 지킨 그룹은 인지기능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35%, 중간 정도로 지킨 그룹은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 의대의 캐슬린 헤이든 보건정책학 교수는 또 다른 연구발표에서 여성 건강기획 기억 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 Memory Study) 참가 여성(평균연령 71세)의 10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MIND 다이어트 지침을 잘 따른 그룹은 MIND 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치매 유병률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IND 다이어트를 중간 정도 지킨 그룹도 치매 유병률이 21~24% 낮았다.
이 두 건의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연구실장 딘 하틀리 박사는 지중해 식단과 대시 다이어트는 결국 심장혈관에 좋은 식단이라면서 심장혈관에 좋은 식단은 뇌혈관에도 좋은 식단이라고 논평했다.
뇌는 심장에서 펌프질해 내보내는 혈액의 20%를 공급받아야 할 만큼 많은 산소와 포도당이 필요한 중요한 부위라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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