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건강실태 조사…"사고 위험 커 관리·처우 개선 필요"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신체·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5∼11월 광주근로자건강센터, 광산구시설관리공단에 의뢰, 광주 시내버스 기사 1천886명의 신체·건강 상태를 검사했다.
조사 결과 기사들의 지구력, 유연성, 민첩성이 일반인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현재 광주 시내버스 기사는 2천363명이며 이 가운데 50세 이상은 68.6%(1천622명)로 가장 많았다.
키는 평균 169.7㎝, 체중 72.5㎏으로 우리나라 일반인 평균보다 작고 무거웠다.
혈압은 86(이완기)∼131(수축기)로, 일반인 평균(80∼120)보다 높았다.
힘을 쓰는 근력과 근지구력은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보다 낮았고, 심폐지구력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심폐지구력은 50∼54세 기사들의 평균이 16.1로 일반인 평균(32)의 절반에 그쳤다. 55∼59세 14.4(일반인 26), 60∼64세 13.4(일반인 20) 등 50세 이상 기사들의 심폐지구력이 매우 취약했다.
위기 상황에 순간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인 유연성, 순발력도 평균보다 낮았다.
40∼44세 기사 순발력은 176.4로 일반인 평균(205.1)보다 크게 낮았고 45∼49세 176.6(일반인 194.6), 50∼54세 167.7(일반인 185.2) 등으로 일반인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광주 법인택시 운전기사 3천698명 중 61∼70세 784명(21.2%), 71세 이상 40명(1%), 개인택시는 4천793명 중 61∼70세 2천137명(44.6%), 71세 이상 341명(7.1%)으로 광주 대중교통 기사들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시내버스 노조 관계자는 "퇴직이나 퇴임 이후 비정규직으로 기사로 채용되면서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데 근로 여건과 처우가 열악해 사고 위험에 노출된 게 사실이다"며 "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 기사들의 실태 조사와 체계적인 관리,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