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한 이후 군수 분야의 실적을 본보기로 경제 분야 전반에서도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8일 '기어이 다수확 통장훈(외통장군)을 부르자'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의 단번 성공이라는 특대 사변이 터져 오른 뜻깊은 올해에 사회주의 전야(논밭)에서도 승리의 축포성을 높이 울리자"고 독려했다.
신문은 강원도 내 주요 생산현장의 성과들을 소개하며 "(강원)도 당위원회에서는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소식에 접하고도 안의 근로자들을 새로운 위훈 창조로 불러일으키는 조직·정치사업을 보다 진공적(공세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노동신문은 지난 15일에도 "온 나라가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소식에 접하고 환희와 격정으로 끓어 넘치는 속에 황해제철연합기업소에서 만리마 속도 창조 열풍이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다"며 황해제철소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경제 분야의 생산성과를 소개하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는 "화성-14 발사에 성공한 국방과학자들을 따라 배우자"는 식의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앞서 김기남 노동당 부위원장은 6일 열린 '화성-14' 시험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평양시 군민연환대회 연설에서 "온 나라 천만 군민은 대륙간탄도로켓 보유국에서 사는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만리마 대고조 진군에 총궐기, 총매진하여 날마다 새로운 기적과 변혁을 창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남의 이 같은 발언에서는 ICBM 개발 성과를 '만리마 속도'의 모범사례로 부각하고 이를 통해 경제 성과를 추동하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읽힌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 분야의 성공을 본보기로 내세워 다른 분야의 성과를 독려하는 것은 북한의 전통적인 경제선동 방식"이라며 "북한 당국은 올해 말에 열릴 예정인 만리마선구자대회를 앞두고 눈에 띄는 경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대중 선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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