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중견기업 육성 정책 필요…업종·잠재력 고려해야"

입력 2017-07-18 15:00  

"제대로 된 중견기업 육성 정책 필요…업종·잠재력 고려해야"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간담회…"최저임금 인상은 부담"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중견기업계가 현장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제대로 된 육성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견기업 정책을 지금처럼 중소기업 지원 범위의 확대가 아닌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중소기업청 주도하에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초기 중견기업 개념 법제화를 통한 정책 지원 확대' 등의 성과가 있었지만 중견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정책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규모만을 기준으로 삼은 획일적인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업종, 기업의 성장잠재력 등을 충분히 고려한 거시적 중견기업 육성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중견기업이 역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향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강 회장은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무책임한 들러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양극화 해소와 사회 통합을 위한 개혁 정책이라는 큰 틀은 동의하지만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방식은 곤란하다"며 "정부, 국회, 기업, 노동계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정책의 성공을 위한 합리적인 수준의 타협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은 국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지금은 힘든 부분이 많다"며 "기업들이 여건이 좋지 않은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떠나버리지 않도록 여러 지원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특히 "일부 노조가 과도하게 임금을 받아가면서 소득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기업과 협력사의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며 "경제 규모가 성장함에도 국민의 삶이 팍팍해지는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이 기업의 윤리를 지키면서 경제 활성화에 동참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중견기업계는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나아갈 것"이라며 "중견기업은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약속한 정부의 핵심 정책 파트너로서 대한민국 대전환의 구심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견련이 법정단체로 출범한 지 3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21일 열리는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을 앞두고 마련됐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중견기업 발전에 공로가 큰 우수 중견기업인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 포상을 수여한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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