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연·황민경 수훈선수…현재 12명 멤버로 계속 간다"
(영종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 홍성진 감독이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선수들의 공백을 다른 선수로 메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업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부족함이 있어도 팀을 잘 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지난 7일부터 2주일간 불가리와 폴란드에서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조별리그 6경기를 치렀다. 중간 성적은 5승 1패로 2그룹 12개 국가 중 1위다.
1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대표팀은 오는 21일부터 경기도 수원에서 3경기에 나선다. 1∼3주차 경기 결과 상위 3개 팀과 체코 등 4개국이 오는 29∼30일 체코에서 열리는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대표팀은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큰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배유나(도로공사)가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 이소영(GS칼텍스)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 수술로 각각 대표팀에서 빠져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전체 14인 엔트리 중 12명만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홍 감독은 "두 명을 보충하기는 지금 어렵다"며 앞으로도 12명으로 팀을 꾸려야 한다고 밝혔다. 각 프로구단 사정을 보면 부상 선수가 많아 선수를 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홍 감독은 설명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두 명이 없어도 팀이 충분히 조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전체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며 "12명으로 서로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포 김연경(중국 상하이)과 함께 쌍포를 이루는 김희진(IBK기업은행)도 부상을 안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김희진은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에 지장 없는 상태"라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휴식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업 공격수들의 활약은 홍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의 수훈선수를 꼽자면 백업 선수들"이라며 "김미연(IBK기업은행)과 황민경(현대건설) 등 3∼4명의 백업 선수들이 상당히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백업 선수들이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해줘서 쉽게 가고 있다. 그 부분이 큰 힘이 된다. 그래서 12명의 선수로는 부족한데도 팀을 꾸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의 살림꾼인 김연경도 "지금 있는 대로 가시죠"라고 자신 있게 제안했다고 홍 감독은 덧붙였다.
대표팀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세트 플레이다.
홍 감독은 "아직은 세터 고민이 있다. 지금 잘 맞는 상태는 아니다"라며 "세트 플레이를 엮는 게 조금 부족하다. 그러나 경기를 할수록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감독은 이번 원정의 성과로는 "유럽 팀과 경기를 많이 했는데, 키 크고 파워 있는 선수들과 겨룬 것은 좋은 경험이 됐다"며 "상대 선수들의 신장이 크기 때문에 중심을 파고드는 작전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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