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란 문창진 "내일 신태용 감독님 오신다고요?"

입력 2017-07-18 13:27  

깜짝 놀란 문창진 "내일 신태용 감독님 오신다고요?"

"대표팀 욕심내지 않고 팀플레이 집중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강원FC의 미드필더 문창진(24)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미 18경기에서 5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해 K리그 무대를 밟은 2013시즌 이후 개인 최다 골,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를 경신했다.

특히 최근 기록이 눈에 띄는데, 그는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에 성공해 올 시즌 최다인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을 달성했다.

문창진에겐 19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날 경기엔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이 달려있다. 더 중요한 건 국가대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하러 방문한다는 것이다.

울산전은 문창진에게 개인 기록과 함께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창진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신 감독의 방문 소식을 전해 듣고 목소리가 커졌다.

그는 "부담되기 시작한다"라며 살짝 웃은 뒤 "아직 한 번도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없어 조심스럽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국가대표는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자리다. 불러주신다면 감사하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창진은 신태용 감독이 직접 중용한 '신의 아이들' 중 한 명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권창훈(디종)과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문창진의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문창진에게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아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문창진은 "신태용 감독님의 방문과 상관없이 내가 해야 할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신 감독의 눈에 띄기 위해 욕심내는 것보다 묵묵히 팀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 팀은 최근 두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승리가 절실하다. 공격 포인트 연속 기록보다 승리를 위해 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년 시즌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이유를 묻자 "충분한 휴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창진은 "현재 팀엔 베테랑 선배들이 많다 보니 최윤겸 감독님께서 휴식을 충분히 주신다"라며 "지칠 수 있는 여름철에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는데 이런 점이 경기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윤겸 감독은 시즌을 멀리 내다보며 로테이션 위주로 팀을 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창진도 주로 교체 선수로 출전하거나 경기 중간에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문창진은 "최근 교체 선수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부상 선수들이 많아져 책임감이 더 커졌다"라며 "더욱 집중하면서 뛰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울산전을 하루 앞둔 문창진은 아침 일찍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경기 준비를 마쳤다.

그는 "열심히 뛰어 승리와 개인 기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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