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드론전 본격화…미국산 절반 가격 중국산 '출격'

입력 2017-07-18 15:58  

美·中 드론전 본격화…미국산 절반 가격 중국산 '출격'

美 'MQ-9 리퍼'의 절반가 中 '차이훙-5호' "비행고도 한계" 지적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최근 양산 체제를 갖춘 차세대 대형 군용드론(무인기) '차이훙(彩虹·Rainbow·CH)-5호'를 미국 무인기 'MQ-9 리퍼'의 절반 가격에 수출할 것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베이항(北航)대의 왕쑹 항공과학·공정학원 부교수는 차이훙-5호가 14일 첫 비행했으며, 이로써 미국산 MQ-9 리퍼와 성능이 비슷한 군사용 대형 드론을 판매할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고 밝혔다. 왕 부교수는 3t급인 차이훙-5호 가격은 MQ-9 리퍼의 절반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미국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드론 MQ-9 리퍼 가격은 1천690만 달러(189억8천만 원)에 달한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의 스원(石文) 차이훙 시리즈 설계책임자는 차이훙-5호가 체공시간·탑재 중량 등에서 중국 내 다른 기종을 압도한다면서, 미국산 MQ-9 리퍼의 성능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2015년 8월 첫 시험 비행을 했던 차이훙-5호는 최장 체공시간이 차이훙 시리즈 모델의 거의 3배 수준인 60시간에 달했고, 탑재 중량이 1메트릭톤(MT)으로 한차례 출격에 24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다만 비행 고도 등에선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교수는 MQ-9 리퍼가 1만2천∼1만5천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차이훙-5호는 9천m 이상에선 비행할 수 없어 일부 방공무기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비행고도의 한계는 중국의 항공엔진 기술이 뒤처진 탓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교수는 차이훙 드론 시리즈가 연간 200대 이상 생산된 것과 달리 차이훙-5호는 크기와 정밀도 때문에 연간 생산량이 20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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