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천100㎥ 부유물 유입…작년보다 45% 늘어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 16일 충북지역에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류에서 유입된 쓰레기 더미가 수도권 식수원인 충주호에 또다시 거대한 인공섬을 만들었다.
생활 쓰레기를 비롯한 부유물이 대량 유입된 탓이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충주댐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강원 영월과 단양, 평창 등 상류 쪽에서 쓸려 내려온 쓰레기와 초목류 2천600㎥가량이 충주호에 들어왔다.
이는 10t 트럭 230대 분량이다.
충주댐관리단은 선박과 중장비를 동원, 부유물 수거작업에 나섰다.
수거한 생활 쓰레기는 전량 재활용되고, 초목류는 땔감 등으로 사용된다.
여름 장마철이면 충주호 주변에서 쌓여있던 각종 쓰레기와 초목류가 인공섬을 만들면서 매년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올해도 지난 주말에 유입된 2천600㎥ 규모의 쓰레기를 포함해 모두 5천100㎥의 쓰레기가 충주호를 둥둥 떠다녔다.
2011년 2만5천960㎥, 2012년 1만3천459㎥, 2013년 1만3천400㎥, 2016년 3천500㎥ 등 다행히 해가 갈수록 유입되는 부유물이 줄어들고 있지만, 제거 비용에만 매년 수억 원이 들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올해도 장마 기간 유입한 부유물 수거를 위해 3억 5천만원(6천㎥ 부유물 예상)의 예산을 책정해 집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작년보다 부유물이 조금 더 늘어난 상태"라며 "9월까지는 부유물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충주댐 저수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충주댐 저수율은 지난달 30%를 밑돌고 수위 역시 가뭄이 극심했던 1994년 6월 29일 112.3m에 가까운 120m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폭우로 저수율은 69.8%까지 올랐고, 수위는 홍수기(6월∼9월) 제한 수위인 138m에 육박하는 137m까지 치솟았다.
불과 한 달 만에 물이 넘칠까봐 댐의 수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된 셈이다.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충북에 내린 비는 청주가 57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증평 492㎜, 괴산 436.5㎜, 보은 413㎜, 음성 370.5㎜, 제천 331.5㎜, 단양 313.5㎜, 충주 294.7㎜, 옥천 276㎜, 영동 206.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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