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강원도 수부도시 위상 높이고, 역사·문화교육장으로"
(원주=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조선시대 강원도 행정의 중심인 강원감영이 2단계 복원·정비사업을 마무리하고 11월부터 시민에 공개된다.
복원·정비사업을 시작한 지 21년 만이다.
감영은 조선 시대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관청이다.
현재의 도청이다.
강원감영은 1395년(태조 4년) 처음 설치된 이후 1895년(고종 32년)까지 500년간 유지됐다.
1830년 편찬된 관동지 강원감영도를 보면 건물이 41동이다.
그러나 1950년 6·25 전쟁으로 대부분 사라지고 선화당, 포정루, 내삼문, 중삼문 등 4동만 남았다.
조선 시대 지방관아에서 중요한 건물은 선화당과 객사다.
선화당은 관찰사 집무실이다.
'선화'(宣化)는 '임금이 덕을 베풀어 백성을 교화한다'라는 의미다.
객사는 임금을 상징하는 위패인 전패를 모신 곳이다.
박종수 원주시 문화재담당은 "강원감영은 조선 시대 감영 중 선화당 건물이 남은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내삼문과 중삼문은 1970년대 초 강원감영 터가 원주군청사로 사용되면서 허물어졌다.
문화재청과 원주시는 강원감영도를 근거로 1996년부터 복원·정비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까지 1단계로 선화당·포정루를 보수하고, 내삼문·중삼문·내아·행각을 복원했다.
이어 2006년부터 2단계 사업에 나섰다.
영주관, 환선정, 봉래각, 채약오, 책방, 방지 등 후원시설 복원이다.
영주관과 봉래각은 기와 정자, 채약오와 환선정은 초가 정자다.
방지는 사각형 연못이다.
박 문화재담당은 "강원감영 후원은 경복궁 경회루와 같은 역할을 하던 곳으로 조선 시대 많은 시인 묵객이 찾았다"라며 "강원감영 후원의 특별함은 영주관, 봉래각, 방장대 등 도교 삼신산을 후원 조경에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1897년 오횡묵 정선군수가 펴낸 정선총쇄록을 보면 '연못 가운데 높은 정자(영주관)가 있고, 연못 북쪽 작은 섬에는 봉래각이 있고, 다리 밑에는 조각배 두 척이 매여 있었다'라는 등의 강원감영 후원을 자세히 묘사한 내용이 나온다.
2단계 사업 준공은 오는 10월 말 예정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19일 "복원된 강원감영지는 500년 강원도 수부도시라는 원주시 위상과 시민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역사·문화교육장과 관광자원으로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b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