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부자의 절반가량이 환경 및 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해외 이주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정부가 미국과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가운데 정작 중국 부자들은 해외 이주지로 미국을 가장 선호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 리포트의 최근 조사 결과 150만 달러(한화 16억8천600만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중국인 부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해외 이주를 고려하고 있으며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 내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뉴욕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해외 이주를 고려 중인 중국인 부자들은 미국에 이어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의 순으로 선호하는 국가를 꼽았다.
이들 부자가 해외로 이주하려는 이유는 '교육'이 가장 컸으며 '생활 환경'이 뒤를 이었다. 그만큼 중국 내 열악한 교육 여건과 극심한 환경 오염이 부자들을 해외 이주로 이끈 셈이다.
루퍼트 후거워프 후룬 리포트 회장 겸 발행인은 "교육과 오염이 중국 부유층을 이민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이민의 주요 요인이 사라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초상은행과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이 펴낸 '2017 중국 민간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백만장자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 투자 가능 자산 규모가 1천만 위안(약 146만 달러·17억 원)이 넘는 중국인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58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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