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공금 빼돌려 축구계 인사에게 뇌물로 제공한 혐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부패혐의로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엘파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앙헬 마리아 비야르 스페인 축구협회장과 그의 아들 고르카 비야르, 축구협회 간부 등을 사기와 횡령, 부정청탁 등의 혐의로 18일 아침(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비야르 회장이 자신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축구협회 공금을 빼돌린 뒤 지역 축구계 인사들에게 뇌물 성격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들을 체포하면서 축구협회 사무실 등을 급습해 압수수색도 벌였다.
29년간 스페인 축구협회장으로 '장기집권'하고 있는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작년에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비리에 연루돼 FIFA 윤리위에 제소된 뒤 2만5천 스위스프랑의 벌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스페인 사법당국은 체육담당 정부부처의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비야르 회장 부자의 부패혐의를 포착해 몇 달 전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이날 경찰이 체포한 축구계 인사는 최소 4명에서 많게는 10여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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