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6월 27일 이후 13승 1패…7회 이후 3번 역전승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시즌 60승 달성에 2승을 남긴 선두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최근에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뒤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말이다.
경기 초반 초전박살로 대량 득점하지 못하더라도 경기 후반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투수와 타자들의 상호 신뢰가 KIA를 '역전의 명수'로 만들었다.
KIA는 1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9회 이범호의 극적인 좌월 투런포로 역전한 뒤 3-3인 연장 10회 터진 로저 버나디나의 결승 중월 솔로포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올해 역전승 1위를 달리는 KIA의 28번째 역전승이었다.
1위를 질주하는 KIA의 올 시즌 주요 변곡점 중의 하나가 2위 NC 다이노스에 공동 1위를 허용한 지난달 25일이었다.
KIA는 NC와의 3연전을 모두 패해 석 달 가까이 지켜온 선두 수성에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KIA는 이후 13승 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로 1위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화끈한 방망이가 KIA의 반등을 이끈 주요 요인이다.
SK 와이번스에 17-18로 패한 지난 5일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지만, KIA는 '뒤집기'라는 새로운 전술로 이젠 팬들을 경기 초반이 아닌 막판에 웃게 했다.
지난 6일 5-3으로 이긴 SK와의 경기가 KIA의 저력을 키운 중요한 계기가 됐다.
전날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가긴 했으나 1점 차 아쉬운 패배를 당한 KIA는 6일 경기에서 중반까지 1-3으로 끌려가다가 7회 이범호의 좌월 2점포로 3-3 동점을 이뤘다.
KIA는 8, 9회 1점씩 보태 결국 5-3으로 역전승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던 11∼13일 NC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을 수 있었던 것도 12일 극적인 드라마 덕분이었다.
KIA는 NC에 4-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말 가운데 펜스를 직접 때리는 김주찬의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로 6-6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최형우의 끝내기 좌월 솔로포로 승리를 따냈다.
후반기 첫 경기인 18일 넥센전까지 KIA는 위기 후 13승 1패를 거두는 동안 3번이나 7회 이후 승부를 뒤집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올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회 이후 역전승(6승)을 거둔 KIA의 3승이 이 기간 집중된 것이다.
버나디나는 18일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내 홈런이 결승타가 됐지만, (선발 투수) 헥터 노에시가 좋은 투구로 버텨준 덕분에 야수들도 끝까지 힘을 내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을 헥터에게 돌렸다.
신뢰로 쌓인 KIA의 '동행 야구'가 화끈하면서도 끈끈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경기로 후반기를 산뜻하게 열어젖혔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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