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마스크를 쓴 채 아파트 옆집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돈을 빼앗은 30대 남성이 삭발하고 가스 배관을 이용해 달아나다가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9일 강도치상 혐의로 김모(38)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1시 50분께 부산의 한 아파트 4층 A씨 집에 침입, A 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현금 10만6천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턱과 목 등을 다쳤다. 당시 집에 A 씨의 어린 딸도 있었지만 다행히 화를 면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옆집에 사는 김 씨는 신분을 숨기려 모자와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고 가스 배관을 타고 4층까지 올라간 뒤 A 씨 집 열린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집으로 돌아가 몸을 숨겼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보이자 면도기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두 밀었다.
그는 이어 가스 배관을 타고 달아나려다 밑에서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범행 2시간 만에 체포됐다.
경찰은 A 씨 집 창문과 김 씨의 집 난간에서 잇따라 발자국을 발견하고 김 씨의 집 초인종을 눌렀지만 인기척이 없자 주변에 숨어 용의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김 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에게 동종 전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