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수술 성공적…1년 6개월 만에 일상생활 스스로 해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 2015년 7월 최연소로 양손 이식수술을 받은 미국 소년이 직접 야구방망이를 잡고 공을 치는 소원을 이뤘다고 AF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학전문지 '랜싯 어린이·청소년 보건'(The 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에 따르면 당시 8세 나이로 양손 이식수술을 받은 자이언 하비(10)는 현재 글을 쓰거나 밥을 먹고, 스스로 옷을 입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스스로 할 수 있다.
심지어 수술 후 1년이 채 못돼 '두 손으로 야구방망이를 잡고 휘두르고 싶다'는 수술 전 소원도 이뤘다.
지난해 8월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팀의 경기에 초청돼 멋진 시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2세 때 앓은 패혈증으로 양손과 양발을 절단해야 했던 하비는 이전까지 누군가의 도움 없이 이런 일을 혼자 할 수 없었다.
수술을 진행한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의 샌드라 아마랄 의사는 "수술한 지 18개월 지난 시점에서 아이는 더욱 독립적이 됐으며 일상활동을 완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담당의는 "매일 치료를 받으면서 순기능이 더욱 향상되고 있으며 수술에 따른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회심리적 도움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비는 수술 후 여러 번의 고비를 넘겼다.
다른 사람의 신체 조직을 이식받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거부반응 때문이다.
담당의는 "총 8차례 이식거부반응이 나타났으며 각각 수술 4개월과 7개월이 경과했을 무렵에는 심각한 상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면역억제제의 도움으로 순기능에 큰 문제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검사 결과 하비의 뇌는 새 손에 적응하며 움직임을 관장하고 감각을 느끼는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료진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양손 이식수술이 확산되기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하비가 복용하는 면역억제제는 당뇨와 암, 감염 등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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