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년 만에 교통량 5.6%↑…3개 도시 '해오름동맹' 교류사업 탄력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1년 만에 교통량이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를 매개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이들 3개 도시가 산업·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상생 발전을 위해 맺은 '해오름동맹'에 힘이 실리게 됐다.
19일 한국도로공사 경주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개통한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는 일평균 통행량이 올해 상반기(1∼6월) 1만9천725대로 지난해 하반기(7∼12월) 1만8천675대보다 5.6%(1천50대) 증가했다.
일평균 통행량도 개통 이후 1만8천∼1만9천 대이던 것이 올해 4월부터는 2만 대를 넘어서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인다.
울산∼경주 구간만 개통됐던 지난해 6월의 일평균 통행량은 1만4천286대였으나 울산∼경주∼포항 전 구간 개통 후인 올해 6월은 2만161대로 41.1%(5천875대) 증가했다. 울산∼포항 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 후 통행량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보여준다.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이들 3개 도시가 지난해 6월 결성한 해오름동맹이 공동 추진하는 교류사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오름동맹이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자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으킨 산업의 해오름을 의미하는 조어다.
이들 도시는 신라문화권으로 역사적으로도 밀접하다.
산업적 측면에서 포항은 소재, 경주는 부품, 울산은 자동차·선박 등 최종재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보완적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울산의 생태환경·산업, 경주의 역사문화, 포항의 해양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는 관광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3개 도시동맹이 활성화하면 인구 200만, 경제규모 95조원의 대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해오름동맹은 그동안 각 도시에서 주최하는 대표 축제에 상호 참가하면 교류를 돈독히 했다.
실무협의회를 거쳐 3개 분야 24개의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 및 R&D 분야로는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 3D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 공동이용, 유니스트-포스텍-동국대학교-한수원 참여 원자력 공동연구개발 MOU 체결, 수소충전소 및 수조자동차 공동보급 등이다.
도시인프라 분야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공동개발 세미나, 간선도로망 확충, 국도 31호 확장 등이며 문화·교류분야는 해오름 관광 자원화 사업, 맛축제 공동 개최, 동해안 해파랑길 걷기대회, 전통시장 자매결연 등이다.
이와 함께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은 '해오름동맹 상생발전 전략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2030년을 목표연도로 한 이번 용역에는 ▲ 동해남부권 현황 및 여건 분석과 상생발전 잠재력 분석 ▲ 상생발전 전략 기본구상 ▲ 선도사업 선정 및 개발 구상과 집행 관리계획 도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용역은 이달 말 완료되며 3개 도시의 상생 발전전략으로 경제산업, 연구개발, 문화·관광, 교통인프라, 광역 거버넌스 등 5가지를 제안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매우 향상되면서 3개 도시의 교류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3개 도시가 갖춘 관광과 산업, 문화 인프라를 한데 뭉쳐 발전시키면 전국이 주목하는 도시동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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