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기능 유비쿼터스화 하려면 이용자가 원하는 음성 기술의 길 찾아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구글 어시스턴트를 모든 곳에 존재하도록 유비쿼터스화 하겠다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의 야심 찬 발표가 나온 것은 5월 중순이었다.
구글 홈 스피커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비서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독자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여온 구글이 AI 인공지능 비서를 유비쿼터스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두 달여가 지난 뒤 피차이 CEO의 기대와는 달리 아이폰 사용자들은 구글 어시스턴트에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8일 조사회사인 앱 애니의 자료를 인용, 두 달 동안 구글 어시스턴트의 iOS 버전 다운로드는 총 30만 회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평가기관인 센서 타워는 지난 주말 현재 총 19만 회의 다운로드만 기록했다며 더 인색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구글 측은 어시스턴트가 iOS에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센서 타워의 자료를 보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구글의 발표 직후 5월 21일을 전후로 초기 며칠 동안만 하루 2만 회 이상 구글 어시스턴트 iOS 버전을 다운로드 받았을 뿐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하루 1천∼2천 회의 다운로드만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어시스턴트뿐 아니라 애플의 시리나, 아마존의 알렉사와 같은 AI 비서들의 신뢰성과 상호 운용성에 여전히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전 세계 최고 검색엔진인 구글의 AI 비서 기능에 대한 반응이 이처럼 차가운 것은 다소 의외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통합된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아이튠스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아이폰은 이용자를 불편하게 할 뿐 아니라 구글이 AI 비서 플랫폼을 유비쿼터스화하는 것은 단지 스마트폰 시장만을 노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우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플의 시리는 아이폰 홈 버튼을 누르거나 '헤이 시리'라고만 하면 액세스 할 수 있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는 앱을 열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구글 입장에서도 스마트폰을 우회한 새로운 스마트 장치(가령 홈 스피커 등)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구글 어시스턴트 iOS 버전 출시는 유비쿼터스의 첫걸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그렇다고 해도 아이폰 소유자는 미국에서 꽤 큰 기반"이라면서 "구글의 목표가 어시스턴트를 유비쿼터스화하는 것이라면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음성 기술의 길을 모색해야 하며, 그런 방법은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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