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지서 티베트로 대량 수송…"인도에 군사력 압박 의도"
"1962년 中·印전쟁 때 취약점이던 군수 지원 보완 과시인듯"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중국이 막대한 군수물자를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로 실어나른 뒤 훈련까지 치러 여러 해설이 나오고 있다.
19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들은 최근 중국군의 티베트 훈련을 잇따라 보도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서부전구(戰區) 사령부가 티베트 북쪽에 있는 쿤룬산맥 남부 지역으로 군수물자 수만t을 옮겼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서부전구 사령부는 정세가 불안정한 신장(新疆), 티베트 지역, 인도 국경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해방군보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이뤄졌으며, 도로와 철로를 이용해 중국 전 지역에서 군사장비가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티베트 고원지대에서 실탄사격 훈련까지 실시됐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훈련장소는 중국과 인도군이 국경분쟁 때문에 대치하고 있는, 부탄과의 3개국 접경지와 멀지 않다.
해방군보는 군수물자 대량수송이 티베트 군사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수 전문가는 이런 상황을 두고 중국군이 인도에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해설했다.
상하이의 군사평론가 니레시옹은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인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니레시옹은 "외교적 협상이란 것은 반드시 군사적 준비로 뒷받침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인도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저우천밍은 "인민해방군이 인도군을 손쉽게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국제관계학원에서 활동하는 남아시아 전문가 왕더화는 수송된 군부대와 장비의 규모를 볼 때 서부 국경을 과거보다 훨씬 쉽게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입증된다고 설명했다.
왕더화는 "군사작전에서 군수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제 티베트 지역에 군수지원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1962년의 인도가 아니다"는 아룬 자이틀리 인도 국방부 장관의 말을 언급하며 "중국 또한 1962년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 해 인도와의 국경 전투에서 월등한 군사력에도 군수지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퇴각해 일방적으로 정전을 선언한 바 있다.
왕더화는 "티베트 고원과 중국의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칭하이(靑海)-티베트 철로를 포함한 현격한 인프라 개선 덕분에 중국이 이제 전선까지 쉽게 병력과 물자를 수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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