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대구·경북에 올인…이혜훈 "낡은 보수, 대구서 몰아내야"
'현장 속으로' 민생특위20 가동…"현장밀착·민생친화 정책 개발"
(대구=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 지도부가 19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첫 민생행보를 시작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의 핵심 근거지인 TK를 일찌감치 공략, 자유한국당과의 보수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대표는 이날 청와대 오찬을 마치고 곧장 대구행 기차에 올랐다. 이 대표는 경선 후보 시절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TK를 찾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을 거치면서 한국당이 짜놓은 '배신자 프레임'이 여전히 이 지역에서 먹혀들어간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마련된 바른정당 유세 무대 앞에는 수십 명의 극우 보수단체 회원들이 깃발과 피켓을 들고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주호영 원내대표는 연신 '배신자' 구호를 외치는 이들을 향해 "대구에 올 때마다 갑갑하다"면서 "유승민이 배신자냐, 누가 배신자냐. 국민 뜻과 다르게 간 사람이 배신자"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이 대표는 "가짜보수, 낡은 보수를 대구에서 그리고 국회에서 몰아내고 제대로 된 바른 보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1박 2일에 걸쳐 대구, 영천, 안동 등 TK 지역 곳곳을 돌며 지역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20일 오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한다.
당 지도부는 TK에서 특히 인터넷과 SNS 등 뉴미디어 접근이 힘든 장노년층의 인식 전환이 우선 과제라고 보고 있다.
대구에 있는 노인단체, 보훈단체와의 간담회에 이어 20일 오전 경북 지역 유림을 만나는 일정을 잡은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다.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석해 시민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등 젊은층과의 소통 시간도 곁들여 '젊은 보수' 이미지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TK에 이어 다음 주에는 보수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호남지역을 찾아 창당 정신이기도 한 '개혁보수'의 의미를 지역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국을 도는 민심 대장정을 통해 바른정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국민에게 몸으로 전하겠다"며 "최고위원 등 지도부들도 최대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부터 20개 위원회로 꾸려진 '민생특별위원회 20'(민생특위20)을 가동했다.
정운천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민생특위20은 현역 의원 20명이 각각 위원장을 맡는 형태로 운영된다. 여기에 원외위원장 109명이 공동특위 위원장으로 함께 일하게 된다.
주요 특위를 보면 이 대표가 청년특위, 유승민 의원은 칼퇴근특위, 김무성 의원은 행복한 고령사회 특위를 맡았다.
이 밖에 가맹점 갑질근절(지상욱), 반려동물(정병국), 든든의료(박인숙), 문화격차해소(오신환), 물관리(강길부), 공정노동(하태경) 특위 등도 이날부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정 최고위원은 "보수·진보 진영을 넘어 실용민생정당이 되기 위해 오늘부터 현장으로 간다"며 "현장밀착형·민생친화적 정책 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민생실용 법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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