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한 한국인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한국 외교부가 일본 여행자에게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19일 외교부의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에 따르면 외교부는 전날 이 사이트와 페이스북에 '일본 에어비앤비를 통한 민박이용 관련 안전유의'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외교부는 "최근 일본 후쿠오카(福岡) 지역을 관광 방문한 우리 국민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민박집에서 몰래카메라, 성폭행 등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당부했다.
또 "일본 지역의 민박집들 중 정식 등록업체가 아닌 경우들이 많이 있어 집주인이나 직원의 신원에 대한 확인이 여의치 않아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용 시 정식 등록업체인지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민박집 내에서 낯선 사람과의 음주행위 등 신변안전에 우려가 될 만한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설이용 중 의심스러운 점이나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을 때는 즉시 현지경찰 또는 영사콜센터(☎ +82-2-3210-0404) 및 우리 공관에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주로 2~3인 이하 젊은 연령층의 방일 관광객들 중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에어비앤비를 통해 현지의 민박집을 예약해 숙박을 해결하는 추세다.
한국에서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관광객들이 늘고 이들의 상당수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서, 일본에서 에어비앤비를 둘러싼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주오(中央)경찰서는 16일 자신의 후쿠오카시 원룸 아파트에서 한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일본인 남성을 체포한 바 있다. 피해 여성은 다른 여성 1명과 함께 에어비앤비를 통해 가해 남성으로부터 숙소를 빌렸다.
이와 관련해 에어비앤비는 "안전과 보안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커다란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해당 호스트(집을 빌려준 일본인 남성)를 즉시 플랫폼에서 삭제했으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자 게스트와 접촉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 드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국인이 빌린 집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작년에는 에어비앤비로 방을 예약한 집에서 자살한 시체를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소문으로 돌았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속적인 엔저(円低) 현상과 한국-중국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인해 최근 들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5월 일본에 여행 온 한국인은 55만8천9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85%나 늘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