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충남 부여군은 19일 사적 제14호 부여 능산리 고분군 관련 기록을 종합 정리한 '부여 능산리 고분군 조사 기록화 사업 보고서'를 발간했다.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사비기를 대표하는 왕릉군으로 1915년 이후 여러 차례 조사됐지만, 당시 발간한 보고서 내용이 매우 간략해 고분군 이해에 많이 부족하고 혼란도 초래했다.
군은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 100년간의 기록을 집대성,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기록화 사업을 해 총 5권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1권은 능산리 고분군의 현황 및 주요연혁, 출토유물 등에 대한 고찰, 2권은 능산리 고분군 동하총 보존 환경 분석 성과, 3권은 부여지역 백제고분 현황 정리 및 돌방무덤 중심 축조기법 검토, 4권은 능산리 고분군 관련 사진·도면자료, 5권은 능산리 고분군과 능산리 사지 조사·정비에 관한 취재기록 및 에피소드 등으로 구성됐다.
발굴보고서 외에도 당시 작성한 공문서와 조사일지, 발굴현장을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잘 닦은 유리판에 감광제를 발라 말린 것으로 필름이 발명되기 전까지 사용), 보도자료, 대중 서적 등 관련 자료를 총망라해 정리, 능산리 고분군의 정확한 현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유리건판 사진은 이미 공개된 것이 50장 안팎이었으나 180여장을 수집해 소개했고, 일제강점기 능산리 중앙고분군 발굴조사 관련 복명서, 조사자 개인 일기와 함께 능산리 동고분군 조사자의 소장자료도 정리했다.
능산리 동고분군 관련 자료는 국내 학계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능산리 고분군에 관한 다양한 사진과 도면자료 외에 능산리 동고분군 조사 당시 작성한 조사일지가 확인돼 당시 상황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이밖에 능산리고분군의 사계를 주제로 한 사진을 촬영하고 고분군 일대에 대해 정밀측량을 해 고분군의 정확한 현황을 기록했고, 인문학적·자연 지리적 환경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분석을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기록화 사업을 통해 향후 능산리 고분군의 새로운 연구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며 "세계유산을 비롯한 지역 주요유적에 대한 기록화 사업을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DB)는 문화재 원형기록정보시스템을 통해 문화재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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