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 구성 완료…강성보수 인사 주축(종합)

입력 2017-07-19 14:48  

한국당, 혁신위 구성 완료…강성보수 인사 주축(종합)

10명 전원 외부인사…학계·시민사회·법조계·학계 포진

탄핵심판 대리인·태극기집회 참석자 등 선임에 우려 목소리

류석춘 "창조적 파괴로 혁신…한국당 지지자 목표로 활동"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이한승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의 혁신 작업을 주도할 혁신위원 인선이 완료됐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1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명의 혁신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첫 회의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혁신위원으로는 학계에서 김광래 가톨릭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성희 고려대 미디어학부 강사,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가 포함됐다.

법조계에서는 이우승, 황성욱 변호사가 혁신위원으로 활동한다.

시민사회 쪽에서는 최해범 사회민주주의연대 사무처장과 20대인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6기 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혁신위 대변인을 겸하기로 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도 혁신위원으로 활동한다.

연령대별로 20대 1명, 40대 3명, 50대 5명, 60대 1명이며, 성별로는 남성 7명, 여성 3명이다.

류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 한국당은 지향해야 할 가치를 망각하고 우파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 없이 권력 획득과 기득권 유지에만 몰두했다"며 "한국당은 창조적 파괴를 통해 혁신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는 기존 당 조직과 제도를 개편하고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외연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사들을 주로 하되 중도보수와 진보 성향의 혁신위원들을 부분적으로 배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류 위원장은 "가급적 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 들어오면 좋아하겠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힌 뒤 "저는 앞으로 국민 전체 지지가 아니라 한국당을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보수 정체성을 토대로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 필요한 시점인데 보수적 인사의 비중이 지나치게 큰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일례로 황성욱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으로 활동했고, 정규재TV의 한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류 위원장은 "변호사는 살인자도 변호한다"며 "우파 가치 확산 기여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여명 유동열 조성환 혁신위원은 "국정교과서 폐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최저임금제 추진 등 문재인 정부가 국가안보와 자유시장 경제원칙에 역행하는 정책을 남발한다"며 지난달 발족한 가칭 '자유민주시민회의' 추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류 위원장과 김영호 유동열 조성환 혁신위원은 작년 12월 보수 원로 130여명이 모인 새 보수단체 '한국자유회의'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여명 혁신위원은 탄핵심판 때 태극기집회에 적극 참여하며 "애국집회라면서 태극기 하나 안보이고, 애국가 한 소절 안 들린다. 국정농단의 주범은 언론과 언론에 놀아난 국회, 검찰"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 위원장은 '혁신위원 중 태극기집회에 참여한 분들이 포함돼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울 시민의 반이 나간 집회다. 안 나가 보셨나"라고 반문했다.







이우승 변호사는 홍준표 대표의 고려대 후배이자 사법시험 24회 동기로 가까운 관계다. 이 변호사는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받을 때 법률적 조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 대표 측은 "친한 사이는 맞지만 선임계를 낸 변호인은 아니었다. 혁신위원 임명은 전적으로 류 위원장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중앙회에서 활동한 최해범 사무처장은 상대적으로 진보적 인사라는 말이 나온다. 류 위원장은 "딴지일보에 '루저'라는 필명으로 칼럼을 연재한 분"이라며 "북의 3대 세습, 전교조 역사관, 민주노총의 기득권 등을 비판한 합리적 좌파인사"라고 소개했다.

혁신위원 모두가 기성정치권 밖의 외부인사라는 점도 눈에 띈다. 홍 대표는 7·3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취임한 후 혁신위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난 10일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한 뒤 혁신위 구성 전권을 위임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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