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65% 비경제활동…첫 직장 구하는데 12.7개월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직장을 가진 광주 청년(만19∼34세)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해 광주 청년 계층실태조사를 한 결과 취업상태(292명) 청년 중 정규직은 47.6%, 비정규직은 39.4%였다.
13%는 자영업자나 고용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 대상자(766명) 중 정규직 등 경제활동 비율은 35.0%, 구직자나 학생 등 비경제활동 비율은 65.0%다.
하는 일(직장)에 대한 만족도(5점 기준)는 정규직은 3.7점, 비정규직은 3.3점이다.
임금수준에 따라 만족도는 큰 차이를 보였으나 근속기관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월 100만원 미만은 3.1점이지만 400만원 이상은 4.0으로 조사됐다.
근속기간에 따른 만족도는 3.5∼3.6점으로 엇비슷했다.
정규직은 모두가 국민연금에 가입했으나 비정규직은 10명 중 4명(42.2%)이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구직을 포기한 이유로 '그냥 쉬고 싶어서'가 27.1%,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24.3%, 기술과 경력 부족이 15.7%, 취업준비와 구직활동에 지쳐서 14.3%, 구직해도 취업 못 할 것 같아서 11.4% 등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청년 중 21.1%는 일자리 경험이 없다고 답해 사실상 '백수 상태'로 조사됐다.
졸업 후 첫 일자리 유형도 계약 기간이 있는 일자리는 10명 중 2명(20.2%)에 그쳤으며 일시적인 일자리는 4명(38.9%)가량 됐다.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 구직기간은 평균 12.7개월로 꼬박 1년을 노력했다.
청년들의 취업 스트레스(5점 기준)로 취업을 못 해 부모께 부담을 주는 것 같다거나 여가활동이 부담스럽다가 3.6점, 주변 사람이 취업 여부를 물어볼까 두렵다가 3.5점으로 뒤를 이었다.
구직 시 어려운 점으로 취업정보 부족, 본인 적성 파악 미흡, 수입이나 보수 불만, 경력 부족 등을 들었다.
광주 청년들의 생활 환경 만족도는 교통(3.7점), 교육, 의료/건강, 문화/체육(3.5점)이 대체로 높았으며 취업/고용, 출산/육아는 2.5점과 2.9점으로 3점을 밑돌았다.
청년 10명 중 1명(10.8%)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고려한 적이 있거나 현재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청년 지원 정책 중 최우선으로 해야 할 분야로 33%가 생활비와 교통비를 지원하는 광주형 청년수당 지원을, 무주택자 및 청년을 위한 주거 바우처 지원(18.9%), 노동환경 정보 아카이브 개설(15.75), 건강검진과 치료지원(15.5%) 등이었다.
광주시는 이번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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