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騰迅·텅쉰)의 공동창업자가 자금난에 처한 동영상 업체 러에코(LeEco·樂視生態)가 피라미드식 금융 사기를 벌였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쩡리칭(曾李靑) 텐센트 공동 창업자 겸 명예 고문은 지난주말 텐센트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위챗 모멘트(微信朋友圈·중국판 카카오스토리)에 게시한 글에서 러에코가 명백한 피라미드식 금융사기를 벌였다며 업계에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러에코가 투자자 자금을 이용해 온라인 콘텐츠에서 전기차, 스마트폰까지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벌이다 이달 초 법원에서 자산 동결 조치를 당한 것을 사기에 빗대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선전(深천<土+川>) 증시에 상장된 러에코의 자회사 러스인터넷정보기술(樂視網信息技術·이하 러스)은 전날 공시에서 지난 4월 17일 시행된 거래 정지가 추가로 최장 3개월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스는 작년 상반기 2억8천440만 위안(472억6천만 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억3천670만∼6억4천170만 위안(1천58억2천만∼1천66억5천만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마화텅(馬化騰·포니 마) 텐센트 회장과 유명 엔젤투자자 쉬샤오핑(徐小平)이 쩡 고문의 글에 '좋아요'를 표시해 그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러에코에 150억 위안(2조4천901억 원)을 지원한 쑨훙빈(孫宏斌) 수낙 차이나(Sunac China·融創中國) 회장은 지난 16일 위챗 게시 글에서 자웨팅(賈躍亭) 러에코 창업자가 여전히 젊다며 그의 기업가 정신을 지원해야 한다고 변호했다.
쑨 회장은 17일 러스의 새 이사로 선임됐다.
쑨 회장은 이달 초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자 창업자 후임으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소기업인 러스의 이사회의장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러에코의 천쉬안이 대변인은 쩡 고문의 발언에 대해 코멘트할 것이 없다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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