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까지 3개 코스로 진행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제주 수월봉의 탄생 과정을 알아보는 '제7회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이 오는 29일 개막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세계지질공원수월봉트레일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 개막식은 제주시 한경면 자구내 포구 해경파출소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트레일 코스는 수월봉, 당산봉, 절부암길 등 3개 코스다. 수월봉 코스로 가면 용암과 일본강점기 갱도 진지, 화산탄, 수월봉 정상, 한장동 엉앙길, 검은 모래 해변을 돌아온다. 당산봉 코스로 가면 거북바위, 생이기정, 가마우지, 봉수대를 볼 수 있다.
새로 만든 절부암길은 조선 시대에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거센 풍랑을 만나 불귀의 객이 된 남편의 뒤를 따른 아내의 전설이 서린 절부암을 돌아오는 길이다.
지질, 역사·문화, 생태, 곤충 분야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특별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세계지질공원의 특징을 더 쉽게 알 수 있다.
트레일 홍보를 위한 이벤트로 페이스북 계정 게시판에 '수월봉' 인증샷을 올리면 5명을 추첨해 각각 현금 20만원을 지급한다.
트레일 코스에 있는 지질 특성인 탄낭과 사층리, 도대불, 봉수대, 방사탑 중 한 곳에서 인증샷을 찍고 행사 본부석에서 인증샷을 보여주는 탐방객에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는 '신의 지문을 찾아서'라는 이벤트도 시행한다.
특설무대 주변에서는 가훈 써주기, 풍선아트, 나만의 구슬 팔찌 만들기, 캘리그라피로 그린 부채 만들기, 태양열로 구운 쥐포와 메추리알, 페트병을 이용한 정리함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열린다.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에서는 트레일 행사 리플릿을 지참해 방문하는 탐방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준다.
폐막식이 열리는 8월 10일 오후 7시 특설무대에서는 '제주 해녀문화와 함께하는 제주국제관악제'로 주민들에게 금빛 선율을 선사한다.
김홍두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수월봉을 중심으로 당산봉과 차귀도, 선사유적지 등을 지질, 생태, 역사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며 "주민 주도의 지질관광 활성화로 지역경제 발전을 꾀하고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월봉은 1만8천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와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환으로 구성됐다. 높이 77m의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잘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국제 화산학 백과사전에 실린 곳이다.
2010년 10월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 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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