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새 총 투자액 340억 달러…당국도 해외투자에 호의적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틀어막기 움직임에도 자동차 업계에서만큼은 해외투자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의 1억 달러 이상 대형 자동차 관련 해외투자가 총 8건, 액수로는 55억 달러(약 6조2천억원)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5년과 2016년 대형 해외투자 건수가 각각 7건, 9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반년 만에 1년 치 투자를 이미 다 한 셈이다.
2008년 이래로 중국 기업은 해외 자동차 산업에 34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특히 미국 기업이나 설비에 대한 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해외투자를 활발하게 하는 기업은 저장지리(浙江吉利·Geely) 홀딩 그룹이다.
2010년 볼보를 사들인 이 회사는 최근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리지빌 공장에 5억 달러를 투자하고 2천 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을 밝혔다.
유리창 생산업체 푸야오 글라스도 오하이오 제너럴모터스(GM) 옛 공장을 다시 여는 등 제조시설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을 경계하면서 다롄완다(大連萬達) 그룹, 안방(安邦)보험 등의 해외투자에 제동을 걸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뛰어든 기업과는 달리 투자 대상을 신중하게 선정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바라는 정부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자문업체 던 오토모티브의 마이클 던 사장은 "중국이 자동차업계 1위가 되고 싶다는 야심이 있다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바둑에서 돌을 두듯) 전략적 자산을 사들이며 경쟁업체를 서서히 둘러싸고 있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