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대화 돌입…안건 비공개·회견 취소 '신경전'

입력 2017-07-20 06:10   수정 2017-07-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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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제대화 돌입…안건 비공개·회견 취소 '신경전'

美 "무역 불균형 근본적으로 해결해야"…中 "대립은 더 큰 피해"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중 관계의 가늠자로 주목받는 '포괄적 경제대화'(U.S.-China Comprehensive Economic Dialogue)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이, 중국 측에서는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수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통상압박 기류 속에 개막식 행사는 과거보다 축소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은 한목소리로 '공정한 통상'을 요구했다.

로스 상무장관은 공식행사 시작에 앞서 "무역관계 불균형과 시장접근의 불평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거론하며 "자연스러운 자유무역의 결과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제는 무역과 투자 관계를 더 공정하고 동등하고 상호적인 방향으로 재조정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재무장관도 "양측의 경제적 관계를 더 공정하고 균형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협의가 잘되면 양측의 이익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대표단은 대립보다는 타협에 초점을 맞췄다.

왕 부총리는 "양측의 모든 차이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대립은 서로에게 더 큰 피해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차이점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양국의 껄끄러운 기류를 반영하듯, 경제대화 전반에 걸쳐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구체적으로 다룰 안건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높아진 긴장 수위를 반영했다. 다만 므누신 재무장관은 농업과 산업 부문, 사이버정책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미국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스 상무장관은 오후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곧이어 중국 측도 별도의 설명없이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른 측면에서는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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