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선거 패배는 자민당 몰락 말기 현상"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공산당의 정신적 지주인 후와 데쓰조(不破哲三·87) 전 의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해 "울트라 우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그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공산당 창립 95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아베 정권하에서 국정 전체가 '울트라 우익'의 조류에 따라 사물화(私物化)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지지율 폭락에 대해서는 "위기 근원은 전제(專制) 독재 체질 자체다. 개각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7·2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총재로 있는 자민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끔찍한 패배는 자민당 정치가 몰락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말기 현상"이라고 말했다.
후와 전 의장은 일본 공산당을 30여년간 이끌다가 세대교체 바람이 불며 75세이던 2006년 1월 사퇴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임간부회 위원직을 보유하고 있어서 공산당 정책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현 위원장도 연설에서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의 진원인 가케(加計)학원 문제를 언급하며 "국정 사물화, 헌법 파괴 정치를 계속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야권 공조를 통해 중의원 해산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학스캔들과 관련해서는 야마모토 고조(山本幸三) 지방창생(활성화)상이 가케학원에 수의학부 신설 승인 결정이 내려지기 2달 전인 지난해 11월 일본수의사회를 방문해 이 학원에 대한 수의학부 승인 방침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또 제기됐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모토 지방창생상이 당시 수의사회 간부와 만나 '아이치(愛知)현 이마바리(今治)시', '가케학원'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수의사회 문건에 기록돼 있다.
이마바리시는 가케학원이 수의학부를 신설하기로 한 지역이다.
그러나 야마모토 지방창생상은 자료를 내고 "당시 수의학부 신설 방침이 정해진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했지만, 특정지역으로 결정했다는 말을 한 적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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