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합뉴스) 경남 김해시 삼문동 장유 대청계곡이 곤충류의 생태계 보고(寶庫)로 떠올라 관심을 끈다.
경남지역에서 생태사진가로 활동하는 최종수 도청 주무관은 숲이 잘 보존된 대청계곡에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곤충이 서식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최 주무관이 지난달과 이달 사이 대청계곡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이러한 곤충류가 건강하게 서식하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아름다운 나비류는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아름다운 나비로 꼽히는 푸른큰수리팔랑나비를 비롯해 담색긴꼬리부전나비, 귤빛부전나비, 갈구리나비 등이 관찰된다.
뾰족부전나비, 물빛긴꼬리부전나비, 큰줄흰나비, 줄흰나비, 뿔나비 등도 서식한다.
도심에서 관찰하기 어려운 갑충류도 대청계곡에서는 적지 않게 보인다.
자귀나무와 후박나무를 먹고 사는 청줄하늘소, 꽃의 꿀을 좋아하는 긴알락꽃하늘소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여름 전령사 매미는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가장 시끄러운 말매미를 비롯해 털매미, 애매미들이 숲 속 공기를 울리고 있다.
최 주무관은 "대청계곡에 다양한 곤충이 서식하는 것은 잘 보존된 숲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며 "나도밤나무와 합다리나무를 먹는 푸른큰수리팔랑나비처럼 곤충은 특정 식물을 먹고 사는데, 그런 식물이 사라지면 곤충도 사라지기 때문에 숲을 보전해야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해시는 물론 경남도민의 자연 에어컨 역할을 하는 대청계곡이 생태계 보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생태조사와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청계곡은 불모산 자락에 양 갈래로 형성된 길이 6㎞ 정도의 계곡이다.
산림이 울창하고 맑은 물이 폭포를 이루는 등 자연경관이 좋고 근처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불법(佛法)을 전파한 것으로 알려진 장유화상의 사리탑을 간직한 장유암이 있다.
(글 = 황봉규 기자, 사진 = 최종수 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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