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션스 법무, 이럴 줄 알았으면 임명 안했다"

입력 2017-07-20 10:48  

트럼프 "세션스 법무, 이럴 줄 알았으면 임명 안했다"

NYT 인터뷰서 배신감 공개 표출…"극도로 불공평"

푸틴 대통령과 '비밀 회동' 보도에도 "15분간 사교적 대화였다" 항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에 대해 "이럴 줄 알았다면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법무장관) 직책을 맡아놓고는 (수사에선) 빠질 수 있느냐"면서 이럴 줄 알았다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배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는 극도로 불공평하다. 이마저도 대통령이라서 단어를 순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대선을 함께한 열성 후원자로,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장관으로 기용됐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에 있던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사퇴압박이 커지자 세션스 장관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수사 지휘라인에서 빠지면서 러시아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커졌다고 보고 그 원망을 세션스 장관에게 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션스 장관의 '불관여' 결정으로 수사 감독 권한을 넘겨받은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임명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G20 정상회의 만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비밀 회동'을 했다는 전날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5분간"의 짧은 대화에 불과했다면서 사교적인 인사말을 나눴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만찬에서 자신의 지정석을 내버려두고 푸틴 대통령 옆 자리로 가 한 시간 이상 비공식적 면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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