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션스 법무, 이럴 줄 알았으면 임명 안했다"(종합)

입력 2017-07-20 16:29  

트럼프 "세션스 법무, 이럴 줄 알았으면 임명 안했다"(종합)

NYT 인터뷰서 배신감 공개 표출…"극도로 불공평"

푸틴 대통령과 '비밀 회동' 보도에도 "15분간 사교적 대화였다" 항변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에 대해 "이럴 줄 알았다면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법무장관) 직책을 맡아놓고는 (수사에선) 빠질 수 있느냐"면서 이럴 줄 알았다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배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는 대통령에게 극도로 불공평하다. 이마저도 단어를 순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대선을 함께한 열성 후원자로,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장관으로 기용됐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에 있던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사퇴압박이 커지자 세션스 장관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수사 지휘라인에서 빠지면서 러시아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커졌다고 보고 그 원망을 세션스 장관에게 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션스 장관의 '불관여' 결정으로 수사 감독 권한을 넘겨받은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임명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G20 정상회의 만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비밀 회동'을 했다는 전날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5분간"의 짧은 대화에 불과했다면서 사교적인 인사말을 나눴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만찬에서 자신의 지정석을 내버려두고 푸틴 대통령 옆자리로 가 한 시간 이상 비공식적 면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푸틴 대통령과 '입양'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했다고 인정했다.

미국은 2012년 '마그니츠키 법'을 제정, 비리사건 관련 조사를 받다가 고문으로 숨진 마그니츠키 사망과 관련된 러시아 관리 등의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토록 했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인의 러시아 아이 입양 금지 등을 담은 대미인권법 제정으로 보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 1월 취임 전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면서 자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이 자신을 따로 불러 러시아 측이 찍었다는 소문이 돌았던 '트럼프 매춘 비디오'를 가지고 있다는 영국 첩보원 얘기를 했다면서, "내가 자신을 그 자리(FBI 국장직)에 계속 둘 것으로 생각해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을 협박하는 것처럼 보이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뮬러 특검을 FBI 국장 후보로서 인터뷰했기 때문에, 뮬러의 특검 임명은 '이해관계의 충돌'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말하지 않은 다른 (이해관계의) 충돌들도 있다"면서 언젠가 그것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대행과, 세션스 장관의 '불관여' 결정으로 수사감독 권한을 넘겨받은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 등도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어떠한 나쁜 짓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뮬러 특검의 조사를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뮬러 특검이 러시아 대선 개입 조사와 관련 없는 자신의 가족 재무상황까지 조사한다면 이는 '선을 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맞아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과 '적대 관계'에 있는 NYT와 한 것이어서 이목이 쏠렸다.

진보 성향인 NYT는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NYT를 '가짜 뉴스'의 선봉격으로 공격해왔다.

NYT는 이번 인터뷰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약 50분간 진행됐으며, 건강보험, 외교, 국내정치 등 여러 현안이 많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 대부분을 '러시아 스캔들' 수사 관련 내용에 할애했다고 덧붙였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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