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윙∼윙∼'…무더위 속 벌집 제거 요청 급증

입력 2017-07-20 10:55  

여기저기서 '윙∼윙∼'…무더위 속 벌집 제거 요청 급증

벌 쏘임 사고도 잇따라…"7∼9월 벌 활동 왕성"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장마가 주춤하고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져 119에 벌집 제거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또 곳곳에서 벌 쏘임 사고도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3천313건에 이른다.






지난 1일 123건, 2일 55건, 3일 87건, 4일 74건 등에 불과하던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급격히 증가해 12일에는 240건, 14일 250건, 17일 277건, 18일에는 307건이나 됐다.

특히 이달 들어 지금까지 총 출동 건수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에 비해 이미 무려 69.7%(1천361건)이나 증가한 상태다.

올들어 월별 119 대원들의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1월 7건, 2월 22건, 4월 423건, 5월 732건 등 기온 상승과 함께 증가했다.

벌집 제거 요청 건수는 9월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연간 총 벌집 제거 출동 건수 3만5천475건 중 84.1%인 2만9천848건이 7∼9월에 집중됐다. 7월 5천985건, 8월 1만4천171건, 9월 9천692건이다.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 지면서 벌 쏘임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7시 20분께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에서 유모(71)씨가 얼굴과 손등, 허벅지 등을 벌에 쏘인 뒤 통증을 호소,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후 4시께는 이천시 부발읍 죽당리에서 김모(74)씨가 논에서 일하다가 벌에 쏘인 뒤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역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앞서 17일 오전 8시께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한모(81.여)씨가 벌에 쏘였다며 발진과 가려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도 재난본부는 7∼9월은 벌들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시기로 먹이 채집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여서 벌 쏘임 사고나 벌집 제거 요청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벌이 후각에 민감해 진한 향수 또는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음주를 한 경우에는 벌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벌은 검은색 등이 움직이면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밭일 등을 할 때 어두운 계열의 옷을 가급적 입지 말 것과 벌집을 발견하면 소방관서에 신고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400∼1천마리씩 활동하는 장수말벌의 경우 꿀벌보다 500배 이상 독성이 강한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벌에 쏘이면 가려움증, 발진, 코막힘, 호흡곤란, 가슴 통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실신은 물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하며, 부어오른 부위를 얼음찜질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알레르기 반응 징후가 보이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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