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자료관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다.
합천군은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근처인 합천읍 대야로 989에 위치한 '합천 원폭 자료관'이 오는 8월 6일 문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내달 6일은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한 지 72주년이 되는 날이다.
총 21억원을 들인 원폭 자료관(부지면적 1천600여㎡, 2층 규모) 공사는 지난해 시작돼 거의 마무리됐다.
일부 마감 공사만 끝나면 이번주 중 공사를 끝낼 것으로 군은 예상했다.
1층에는 전시실과 사무실이, 2층에는 자료실과 회의실이 마련됐다.
외부인이 관람 가능한 전시실은 145㎡ 규모다.
전시실에서는 원폭 피해 당시 상황과 국내 생존 원폭 피해자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물을 선보인다.
자료는 원폭 피해 관련 단체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부산지부 등으로부터 모았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는 국내에 생존한 원폭 피해자 1세 50여명에게서 지난해부터 피해 상황 등을 서면으로 받았다. 합천지부는 이를 구술집으로 만들어 자료관에 비치할 계획이다.
심진태 합천지부장은 "원폭 피해자 2천400여명에게 공문을 보냈지만 모두 고령에 건강도 좋지 못한데다 글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아 50여명에게서만 회신을 받을 수 있었다"며 "늦었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구술집이 전시관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군은 일본 히로시마 원폭 자료관으로부터도 사진 등 사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군은 8월 6일 오전 11시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열리는 원폭 피해자 위령제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원폭 자료관 개관식을 하기로 했다.
합천군 측은 "원폭 자료관이 원폭 피해자 실태를 알리고 평화의 가치를 학습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규모이긴 하지만 국내 첫 원폭 자료관인데다 이번 기회에 전국에 흩어져 있던 원폭 자료들을 모을 자료실도 마련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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