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서울과 맞대결에 뛸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갈길 바쁜 전북 현대가 위기를 맞았다.
전북은 20일 현재 승점 44점으로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위권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울산 현대(승점 41)와 수원 삼성(승점 39)에 바짝 쫓기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광주FC와 홈 경기에서는 10명이 싸우고도 3-1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23일 열리는 서울FC와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 부담스럽다.
전북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를 치른다.
3주 전 같은 장소에서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한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채 다시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전북이 서울에 또다시 발목이 잡힌다면 울산과 승점이 같아질 수도 있다.
3번째 맞대결이 부담스러운 더 큰 이유는 팀 주축인 로페즈와 최철순이 출전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앞선 광주와 경기에서는 3-1로 이겼지만, 그에 못지않게 '실'도 컸다.
후반 2분 로페즈가 상대 어깨를 발로 가격해 퇴장당했고, 최철순이 전반 38분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이 된 탓이다
각각 전북 공수의 핵심인 이들의 공백에 고민이 쌓일 수밖에 없다.
라이벌전이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도 승점 3을 얻기가 쉽지 않은데 '차(車)와 포(包)'를 때고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욱 크다.
십자인대 파열로 7개월 만에 복귀한 로페즈는 이번 시즌 8경기에서 3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던 터라 서울전 기대도 컸다.
특히, 오른쪽 윙백인 최철순의 결장은 더욱 치명적이다.
최철순은 개막전을 제외하고 지난 5월 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했다. 역시 경고 누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전북은 제주에 0-4의 참혹한 패배를 당했다. 4골 차로 진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었다.
로페즈의 빈자리는 이재성, 이승기, 에델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대표인 최철순의 공백은 마땅한 대체 요원이 없다. 이용이 있지만, 아직 부상 회복 중이다.
신인을 투입하거나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 전술에 변화를 줘야 하는 실정이다. 전북은 그나마 선수들의 정신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광주와 경기에서도 10명의 악조건에서 2골을 더 터뜨려 승리했다"며 "서울전에 로페즈와 최철순이 나오지 못한다는 점을 선수들이 알기 때문에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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