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합리적 가격에 첨단 기능을 제공하면서 애플이 중국시장에서 고전하지만 여전히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워즈니악은 지난 18일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입장을 밝혔다.
워즈니악은 중국업체들이 다양한 기능성을 유지하면서도 제품 비용을 낮추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치켜세우면서 실제 애플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간편한 자금 이체 등 특정 부문에서 중국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특히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 같은 현지 브랜드가 훌륭한 제품을 개발했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오랫동안 아이폰과 같은 수준에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워즈니악은 그러나 애플 제품이 안전해 많은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 책정에도 애플을 선뜻 결정하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애플이 (기능 면에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수천만 개 제품을 생산하면서 모든 면에서 1등을 차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워즈니악은 애플이 단순히 스마트폰 카메라를 개선해 신뢰를 얻은 일부 업체와 달리 여전히 업계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비밀번호 입력 대신 지문을 인식하는 터치 ID를 처음으로 대중한 점을 상기시켰다.
중국 시장 점유율 9.2%로 화웨이와 오포, 비보에 이어 4위인 애플은 지난 1분기 중국 시장에서 매출 107억 달러(12조450억 원)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무려 34% 급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워즈니악은 1976년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 I 컴퓨터를 개발해 애플을 공동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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