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일자리 로봇에 잠식 중…"저소득층일수록 타격"

입력 2017-07-20 18:16   수정 2017-07-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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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일자리 로봇에 잠식 중…"저소득층일수록 타격"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 로봇이 사람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저소득층 노동자일수록 큰 타격을 받는다는 경고음이 일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마트 계산대부터 보석업체까지 곳곳에서 로봇이 사람 손길을 대체하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월마트는 자동 계산 기계인 캐시360을 4천700여 개 매장에 투입해 수천 명의 일자리를 대체했다. 직원 대부분은 서비스 업무로 전환했으며, 500여 명은 회사를 떠났다.

고가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 매장에서도 은(銀)에 광택을 내는 일을 기계에 맡겼으며, 가정용 공구 회사인 홈디포에서도 거의 모든 매장에 자율 계산대를 배치했다.

로봇이 빠른 속도로 사람 손을 대체하면서 앞으로 미국 일자리 중 절반은 사라질 것으로 볼 주립대의 경영경제연구소는 전망했다고 CNBC가 전했다.

연구소는 1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자동화에 따라 타격을 입는 상위 20%는 연소득 3만8천 달러 이하인 노동자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직종으로는 데이터 입력, 텔레마케팅, 손바느질 등이 자동화 가능성이 큰 10위 안에 꼽혔다. 이들 10개 직종의 연소득은 3만 달러 이하다.

상황은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영국의 서튼 트러스트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 때문에 영국에서 사라지는 일자리가 1천5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급여 관리나 회계 같은 직종에서 28만 개 일자리가 클라우드 기반 회계로 대체되고, 법률 관련 직종에서도 7만5천 개 일자리가 인공지능(AI)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서는 점쳤다.

보고서는 특히 사회경제적 고위층은 혜택을 보겠지만 저소득층에는 재교육 부담이 가중되는 탓에 어깨에 무거운 짐을 추가하게 될 것으로 지적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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