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볼리비아 경찰이 브라질로 밀수출될 것으로 추정되는 1천만 달러(약 113억 원) 상당의 코카인 1t을 압수했다고 라 라손 등 현지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를로스 로메로 볼리비아 내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브라질과 국경이 접한 베니 주의 트리니다드 시 인근의 한 농가에 포장된 채 보관돼 있던 코카인을 적발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로메로 장관은 "마약 성분 중 약 60%는 순수 코카인으로 이뤄졌다"면서 "40%는 정제되지 않은 코카인 반죽"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코카인이 발견된 농가 옆에 몰래 만든 비행기 활주로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비행기도 압수했다. 그러나 마약 밀수 용의자는 체포하지 못했다.
경찰은 압수된 코카인이 브라질에서 일부 소비되고 나머지는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은 유럽으로 마약이 밀수되는 주요 경로 중 한 곳이다.
볼리비아에서는 과거에도 대량의 코카인이 적발된 바 있다. 현지 경찰은 작년 1월 코트디부아르로 밀반입되려던 코카인 6t을, 같은 해 7월에는 온두라스로 향하려던 코카인 7t을 각각 압수했다.
볼리비아는 콜롬비아, 페루에 이은 세계 3위 코카 생산국이다. 콜롬비아와 페루는 마약밀매를 억제하기 위해 코카인의 주재료인 코카 재배를 줄이는 추세지만 볼리비아는 지난 3월 합법적인 코카 잎 재배 면적을 약 2배로 늘였다. 볼리비아에서는 2009년부터 문화, 제례, 의료 용도를 위한 코카 잎 재배가 합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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