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에서 두 달 새 9번째 고독사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후 4시 50분께 부산 서구 남부민동의 한 단칸방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모(51)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와 119구조대원이 발견했다.
이웃이 이씨 방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구청에 신고했다.
방에 누운 채 발견된 이씨의 시신은 더운 날씨에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이 이씨를 검안한 결과 사망시간은 일주일 전쯤으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결과 고아로 자란 이씨는 안면 장애와 몸 전체에 퍼진 붉은 반점으로 인해 별다른 직업을 가지지 못했고 이웃과의 왕래가 거의 없이 집에서만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19구조대원이 잠긴 문을 강제로 열고 이씨의 방에 들어갔을 때 폭염에도 창문이 모두 닫혀 있었고 술병이 몇 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부산에서는 혼자 살던 중장년층 고독사가 지난달 6건, 이달 들어 2건 등 두달새 총 8건이 발생했다.
기초지자체들은 관련 예방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지만 고독한 죽음은 멈추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 특히 고독사가 많은 데는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노인복지 시설 수와 종사자 수 등으로 산출한 노인복지지수가 전국에서 최하위인 점이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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