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에 2차례 보이스피싱 행각 대만남성 덜미

입력 2017-07-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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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할머니에 2차례 보이스피싱 행각 대만남성 덜미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70대 할머니를 상대로 우체국 직원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두 번이나 거액을 인출해 가로채려던 대만 남성이 새마을금고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21일 절도 혐의로 보이스피싱 행동책 대만 국적 L(28) 씨를 구속했다.

L씨의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 5일 오후 1시께 부산 영도구 김모(70·여)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이들은 이씨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은행에 맡긴 돈이 인출될 수 있다고 속였다.

그런 뒤 이씨에게 얼른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냉장고에 넣어두고 집을 나가라고 했다.

이씨가 새마을금고에서 인출한 2천500만원을 냉장고 속에 넣어두고 집을 비우자 L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씨 집에 들어가 돈을 챙겨 달아났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다시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인출하지 않은 나머지 돈도 유출될 위험이 있다며 두 번째 범행을 시도했다.

이씨는 전화 속 남성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시키는 대로 새마을금고로 향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직원이 잇달아 거액을 인출하려는 이씨를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씨 집에 잠복해 있다가 이씨가 냉장고 속에 넣어둔 1천500만원을 가지러 온 L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L씨는 지난달 25일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김모(80·여) 씨의 돈 1천5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국적인 L씨는 친구로부터 한국에 가서 간단한 심부름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달 관광비자로 입국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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