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는 아주 빠르게 무너지는 중"…아프간 추가파병은 "두고보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은 20일(현지시간) 국방부(펜타곤) 청사를 찾아 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 분쟁 지역에 관한 최신 보고를 청취했다고 AP 통신과 워싱턴이그재미너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동행했다.
국방부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장관을 비롯해 패트릭 샤나한 차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폴 셀바 합참 차장 등이 나와 비공개 브리핑을 했다.
이들은 '더 탱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비밀 미팅룸에서 2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 일행에 북한, 이라크, 시리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전 세계 '화약고'에 관한 최신 현황을 상세히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후 국방부 청사를 떠나면서 제복을 입고 복도 양쪽에 도열한 군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짧은 격려사를 전하기도 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미팅은 광범위하게 각국 현황을 개괄적으로 살펴본 것"이라며 "어떤 결정이 내려진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로부터 아프가니스탄 추가파병에 대한 질문을 받자 "두고 보자"라며 즉답을 피했다. 아프가니스탄에 8천400여 명을 파병 중인 미국은 최대 4천 명의 병력을 증파하는 방안을 곧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국방부 보고 내용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삼가면서 "매우 좋았다"고만 언급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관련해 "우리는 ISIS(IS의 옛 이름)를 상대로 아주 잘하고 있다"며 "ISIS는 빠르게, 아주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군이 최근 IS로부터 3년여 만에 모술을 탈환하는 등 최근 IS 격퇴전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음을 가리킨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매티스 국방장관과 틸러슨 국무장관, 던퍼드 합참의장은 미 하원에 출석해 IS 격퇴전에 관해 비공개 보고를 했다.
매티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기고 있고, 그들(IS)은 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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