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직속 안보기관 창설…'왕자의 난' 후속조치

입력 2017-07-21 11:41  

사우디 국왕직속 안보기관 창설…'왕자의 난' 후속조치

빈나예프 전 왕세자 이끌던 내무부 규모 축소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20일(현지시간) 칙령을 내려 국왕 직속 안보기관을 창설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사우디 국영 SPA통신을 인용, 살만 국왕이 지난달 왕세자에서 물러난 조카 모하마드 빈나예프 왕자가 이끌던 내무부의 안보·치안 관련 부서들을 새 기관으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그동안 사우디 경찰을 관할하면서 국내 대테러전을 총지휘했으나 이번 조직 개편으로 내무부의 기존 역할이 상당 부분 새 기관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로써 정보·수사 기관과 특수부대, 대테러 대응 기관 모두 국왕의 직속 관할 아래 놓이게 됐다.

살만 국왕의 이러한 결정은 빈나예프 왕자의 왕세자 자리를 자신이 아끼는 셋째 아들 모하마드 빈살만(31) 왕자에게 넘겨준 지 한 달여 만에 내려졌다.

앞서 살만 국왕은 빈살만 왕세자를 제1왕위계승자로 책봉하면서 이에 보조를 맞추고자 젊은 왕자를 내무장관으로 임명했었다.

살만 국왕은 지난달 빈나예프 왕자가 왕세자에서 물러나기 전에 이미 형사 사건의 전반을 담당하는 '수사·기소국'(BIP)을 내무부에서 분리해 왕실 직속으로 변경하고 수장도 자신이 직접 임명하도록 했었다.

이러한 조치로 당시 내무장관이던 빈나예프 전 왕세자의 권한을 대폭 축소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나예프 빈압둘아지즈 왕자와 그의 아들 빈나예프 왕자 등 사우디의 전 왕세자들이 2대에 걸쳐 이끈 내무부는 교통·이민·공항보안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로 규모가 축소됐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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