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뇌성마비 호주청년, 최연소 연방상원의원 '예약'

입력 2017-07-21 13:07  

22살 뇌성마비 호주청년, 최연소 연방상원의원 '예약'

녹색당 소속 동료 이중국적 낙마로 의원직 승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휠체어를 이용하는 22살 뇌성마비 대학생이 호주 역사상 최연소 연방상원의원이 될 것이라고 호주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녹색당 소속으로 장애인 권리옹호 운동에 앞장서온 조던 스틸 존은 서호주주(州)에서 당선된 같은 당의 스콧 러들램 의원이 지난주 이중국적 문제로 전격 사퇴함에 따라 그 자리를 잇게 될 예정이다.






녹색당은 20일 스틸 존이 러들램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을 공식 승인하며 최연소 연방상원의원 탄생을 예고했다.

서호주주 녹색당은 "조던은 오랫동안 당원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청년과 장애 문제에 관한 그의 활동은 당 밖에도 잘 알려지고 존경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틸 존은 이중국적자 러들램에게 출마 자격 자체가 없었다는 법원의 확인 등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의원직을 물려받을 전망이다.

가벼운 뇌성마비 증세가 있는 스틸 존은 지난해 총선에서 서호주 녹색당의 연방상원의원 후보 명부에 러들램과 현 의원인 레이철 시워트에 이어 3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통신 교육을 통해 매콰리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이전 선거인 2013년에도 출마했다.

뜻하지 않은 기회에 양보 등 다른 선택을 놓고 고민해온 스틸 존은 20일 의원직을 맡겠다는 뜻을 밝히며 "미래는 젊은 사람들에게 달린 만큼 의회에 그들을 대표할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녹색당의 핵심과제인 기후변화와 함께 교육과 주택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주 연방하원의 경우 지난 2010년 선거에서 20살의 자유당 소속 와이어트 로이가 사상 최연소로 당선된 바 있다. 로이는 지난해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러들램 의원은 자신이 태어난 뉴질랜드 국적을 계속 보유, 호주 헌법에 따라 출마 자체가 원천 무효가 되면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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