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사랑한다' '조작' '학교2017', 24일 새롭게 격돌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방송 3사 월화극이 잇단 선수교체를 통해 오는 24일부터 새롭게 격돌한다.
마침 장르는 다 다르다. 타깃 연령층도 다르다. 3사 모두 다시 짜여진 월화극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이들끼리의 '우물 안 경쟁'이 될 우려도 있다. 당장 지난 17일 3사 월화극은 KBS 1TV '가요무대'에 밀렸다. KBS 2TV '쌈, 마이웨이'가 동시간 1위로 퇴장한 뒤 그 바통을 드라마가 잇지 못하면서 '가요무대'가 월요일 밤 10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MBC와 SBS도 새로운 타자를 내보내는 24일에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 송지나 작가+사전제작…MBC '왕은 사랑한다'
지난 17일 첫선을 보인 '왕은 사랑한다'는 사전제작을 통해 완성됐다. 이미 제작진의 손을 떠난 상태라는 것. 심지어 타이틀롤을 맡은 임시완은 첫방송에 앞서 군에 입대했다.
고려시대 충렬왕-충선왕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가 '신의'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이는 고려시대 배경 로맨스 사극이다.
타임슬립 판타지였던 '신의'에서는 공민왕와 노국공주의 사랑을 '보조 로맨스'로 다뤘던 송 작가는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훗날 충선왕이 되는 세자 왕원의 로맨스를 그린 팩션 로맨스 사극이다. 충렬왕과 원나라 공주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 최초의 혼혈왕이 되는 충선왕의 세자 시절에 상상력을 가미해 로맨스를 펼친다.
모양새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시청률은 신통치 않다. 17일 7.8%-8.1%로 출발했던 시청률이 18일 5.1%-6.0%로 떨어지면서 MBC가 비상이 걸렸다. 남녀 주인공의 조화가 별로라는 평가다.
겨우 첫주 방송을 내보냈을 뿐인데, MBC는 22일 오전 1시20분에 이어, 이날 낮 1시30분에 '왕은 사랑한다' 재방송을 편성한다. 또 24일 오후에는 임시완을 제외한 윤아, 홍종현 등을 모아 다시 홍보 행사를 펼친다.
◇ '피고인' '귓속말'에 이은 SBS의 현실비판…'조작'
SBS TV는 '피고인' '귓속말'에 이어 또다시 현실비판 드라마를 내놓는다. 24일 시작하는 '조작'은 거대 언론 권력의 비리를 파헤친다.
'김과장'의 히트로 상승세인 남궁민이 주연을 맡은 '조작'은 언론사들을 무대로 열혈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준상, 엄지원, 문성근 등이 호흡을 맞춘다.
지성 주연 '피고인'의 성공에 이어 이보영 주연 '귓속말'로도 나름의 성과를 냈던 SBS는 여세를 몰아 우리 사회 비리와 부정부패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를 또다시 방송한다.
드라마는 5년 전 발생한 한 기자의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언론사와 검찰의 비리를 파헤친다. 형의 복수를 위해 발톱을 숨긴 타블로이드지 기자와 날개가 꺾인 유력지의 열혈 기자, 그리고 한 명의 여검사가 전면에 나선다.
지금까지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대부분 실패했다는 약점을 딛고 '조작'이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증이 쏠린다. 또한 KBS와 MBC에 비해 한 주 늦게 선수교체를 한 '조작'이 새로 짜여진 월화극 판에서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 지도 관심사다.
◇ 전통의 하이틴 드라마…KBS '학교2017'
KBS는 전통의 하이틴 드라마 '학교'를 2017년 버전으로 만들었다. 숱한 청춘스타를 배출한 시리즈답게 이번에도 첫회부터 화제성이 높다.
시청률은 동시간대 꼴찌지만 10~20대를 중심으로 한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 덕에 인터넷 화제성은 세 드라마 중 가장 높다. 타깃 연령층이 가장 낮고 좁다는 약점이 있으나 '프로듀스101'처럼 시청자들이 맹렬한 충성심을 보이는 콘텐츠다.
여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된 김세정의 상큼 발랄한 매력이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프로듀스101' 시즌1을 통해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 현재는 구구단에서 활동 중인 김세정은 이번에 연기를 처음하는 것이지만 낙제점은 면했다. '새 얼굴'이 주는 신선함을 잘 살리고 있다.
여주인공이 내신 6등급이지만 명문대생 오빠를 짝사랑해 웹툰 특기자 전형으로 명문대 입학을 노린다는 스토리 역시 10대 소녀들의 감성을 정확하게 맞췄다는 평가다.
다만 4~5%에 머물고 있는 시청률이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폭넓은 시청층을 유인하는 데는 태생적인 한계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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