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 '물길따라 흐르는 수영의 역사'에 실린 미공개 사진 9점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6·25전쟁 휴전 직전인 1951년과 1952년 피란수도 부산의 생활상이 담긴 컬러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부경근대사료연구소는 22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의 사진 9장을 소개했다.
1952년에 촬영된 한 사진에는 넓은 갯바위 위에서 물질을 준비하는 해녀 5명이 나온다.
대나무 등으로 만든 어구가 주변에 놓여있고 한쪽에는 해녀들의 아이로 추정되는 어린이 2명이 얌전히 앉아 있다.
갯바위 끝에는 군복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이들의 모습을 보며 웃고 있다.
비슷한 시기의 다른 사진에는 해안가에서 미역을 채취하는 해녀들의 모습이 있다.
오늘날 수영구 남천동 일대의 '상전벽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과거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초가집 돌담 앞에서 한복을 입은 채 고무신을 신은 여자 어린이 3명이 해맑게 웃고, 방앗간에서는 가마니에 쌀을 담는 작업이 한창이다.
벽돌공장에서는 분주하게 일하는 어른들 속에 한 어린이가 건조 중인 벽돌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남구 당곡공원 인근에서 1951년에 촬영된 한 사진에는 유엔기념공원을 비롯해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남천동 일대의 전경이 펼쳐져 있다.
또한 1952년의 수영교와 수영비행장,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미군들의 모습도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수영문화원이 발간한 사진집 '물길따라 흐르는 수영의 역사'에 실려있다.
사진 수집 과정에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수영구청과 남구청 홍보계, 국립민속박물관, 두모문화산업 등이 도움을 줬다.
수영문화원 전광수 원장은 "지역을 알아가는 유익한 교육자료가 되고, 지나간 시간과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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