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미국 대학생이 중국에서 자신의 청각장애 모친을 폭행한 택시기사를 밀쳤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미국 매체 미줄리언(Missoulian)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몬태나대학 학생인 거스리 매클레인은 지난 10일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택시요금 때문에 택시기사와 논쟁을 벌이다 구타당하는 것을 보고 해당 택시기사를 바닥으로 밀쳤다.
이에 정저우 공안당국은 16일 저녁 매클레인을 구금했다.
이어 현지 공안당국은 매클레인에게 택시기사의 부상에 대한 배상으로 약 10만 위안(1천655만 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 금액을 6만 위안, 5만 위안 등으로 낮췄다.
매클레인 가족의 오랜 친구인 탐 미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베이징(北京) 지국장은 정저우 공안당국이 언어 장벽 때문에 무슨 일이 났는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매클레인이 자신의 어머니를 보호하려고 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첼 지국장은 이어 사건이 발생하고서 엿새가 지난 후에 현지 공안당국이 매클레인을 구금한 것이 특이하다고 덧붙였다.
매클레인의 어머니는 몬태나주의 스티브 데인스·조너선 테스터 상원의원과 몬태나대학 직원들, 가족, 친구들이 매클레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지 당국이 아들과 연락하는 걸 허용하지 않아 무슨 일이 벌어지는 알지 못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 측은 중국 외교부를 통해 매클레인의 안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클레인은 2001년부터 주로 중국에서 자랐고, 그의 어머니는 2006년 베이징에 청각장애인 지역사회 개발센터를 설립하고서 중국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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