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장 중심 여수 발전 공헌…사후 활용방안 여전히 과제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5년 전인 2012년 5월 11일 전남 여수시 수정동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여수세계박람회가 개막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한 인정박람회로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대전엑스포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세계박람회다.
당시 104개 국가와 10개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전시관 80개와 기업관 7개가 문을 열었다.
인구 30만명의 작은 도시에서 열린 세계박람회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루 최대 27만5천명이 찾는 등 93일간 800만명이 여수를 방문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해양을 주제로 세계 최초로 바다에 주제관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환상적인 빅오쇼 등 멀티미디어쇼와 특별 기획공연으로 이목을 끌었다.
1만3천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와 대회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모습도 전 세계에 알렸다.
환희와 감동으로 물결쳤던 여수세계박람회는 이제 5주년을 넘어서며 새로운 기회를 꿈꾸고 있다.
여수시는 21일 오후 세계박람회장에서 박람회 5주년 기념식을 열어 그날의 기쁨과 감동을 함께 나눴다.
지역 경제 발전과 사후활용 방안을 과제로 안은 여수세계박람회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 일괄 매각에서 임대로…박람회장 활성화 '시동'
정부는 여수세계박람회를 마치고 이듬해인 2013년 3월 여수세계박람회기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해양박람회 특구를 지정했다.
이후 부지 일괄 매각에 나섰으나 실패해 3년간 답보 상태를 보이다 2015년 5월 박람회장 사후활용계획을 변경해 부지는 매각하고, 시설은 매각과 장기임대(10년)를 병행하기로 했다.
빅오 등 특화시설은 매각하고 임대할 때까지 여수세계박람회 재단이 운영하기로 했다.
민간 투자도 늘면서 3개 업체가 1천13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요트와 해양레포츠 체험과 숙박시설, 빅오쇼와 해상테마파크, 청년 창업거리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람회장을 찾는 입장객도 서서히 늘면서 사후활용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에 318만명이 찾아 64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작년에는 304만명이 입장해 55억원을 벌었다.
올해는 4월 말까지 박람회장을 찾은 입장객이 86만8천7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만6천296명보다 23% 늘었다.
◇ 박람회장에 공공기관 유치로 미래 성장 동력 견인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동서창조포럼에 참석해 박람회장이 지역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공성을 살려 박람회 유치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박람회장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논의되어야 하며 정권교체 시 그런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수세계박람회가 참여정부가 역점을 두고 유치한 사업인 만큼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해양 관련 공공기관 유치 필요성을 강조해 귀추가 주목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가 박람회장 국제관에 입주했고 청소년해양교육원은 연말에 착공해 2020년 준공될 예정이다.
여수시는 박람회장내에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을 설립해 기상 관련 전시관 및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국립 해양기상과학관이 건립되고 2018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까지 유치되면, 박람회장은 연 500만 명 이상이 찾는 여수 관광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해양관광의 출발점인 이곳 박람회장을 중심으로 여수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성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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