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국기(國技)인 스모(相撲.일본 씨름)에서 몽골 출신 역사(선수)인 요코즈나(橫網, 가장 높은 등급의 장사) 하쿠호(白鵬·32)가 사상 최다승 기록을 거두자 일본 열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쿠호는 21일 열린 스모 나고야바쇼(名古屋場所·규수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오제키(大關, 요코즈나 다음 등급) 다카야스(高安)를 뒤밀치기 기술로 물리치고 통산 1천48승을 기록했다.
오제키 카이오(魁皇)의 기존 최고기록 1천47승을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일본 스모계 통산 최고승 타이틀은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게 됐다.
작년 11월 외국인 스모선수 최초로 1천승의 기록을 달성한 하쿠호는 일본 스모계 최고의 강자다.
만 15세 때 일본으로 스모 유학을 온 그는 2007년 제69대 요코즈나로 등극한 뒤 스모계를 이끌고 있다. 요코즈나로서만 760승을 거뒀고 38회나 우승을 했으며 전승 우승도 사상 최다인 13회나 된다.
일본 스모계는 하쿠호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적어도 당분간은 최고승수 기록을 계속 새로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쿠호가 역대 최다승을 달성하자 일본 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속보를 통해 신기록 작성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고 하쿠오의 고향 몽골의 반응까지 소개하며 흥분하고 있다.
몽골에 사는 하쿠호의 어머니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힘이 센 선수인 카이오의 기록을 깼다니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도통신도 하쿠호의 기록 달성을 환영하는 몽골인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몽골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그가 일본 국적 취득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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