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멕시코 살인 …6월 2천234건으로 20년래 최악

입력 2017-07-22 05:17  

고삐 풀린 멕시코 살인 …6월 2천234건으로 20년래 최악

상반기 1만2천여건으로 31%↑…"정부 치안 부재" 비난여론 비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지난달 멕시코에서 살인사건이 20년 만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정부가 최악의 범죄인 살인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가 공개한 공공치안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발생한 살인사건은 2천234건으로 전달의 2천191건을 웃돌면서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 이미 2011년 5월에 집계된 종전의 월간 최대 살인사건 2천131건을 경신한 데 이어 지난달에 다시 최악의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관련 범죄 통계가 1997년부터 집계된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기록한 살인사건이 최소 20년 만에 최악인 셈이다.

지역별로는 마약 갱단이 활개를 치는 남부 게레로 주와 수도 멕시코시티를 둘러싼 멕시코 주에서 살인이 많이 증가했다.

당국의 살인사건 통계는 검찰이 수사 중이거나 연방 당국에 신고된 사건만 집계된 것으로 실제 살인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수백 구의 시신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종종 발견되곤 한다.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는 기존 마약범죄 조직과 새로 형성된 분파 조직 간에 세력다툼이 치열히 전개되면서 살인사건이 급증했다. 1∼6월 사이에 파악된 살인사건은 모두 1만2천1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약 31% 늘었다.

멕시코 정부의 공식 통계를 보면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2006년 12월부터 올해 5월 사이에 18만8천567명이 피살됐다. 이 중 10만여 명은 마약 관련 범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1년간 발생한 실종자는 3만 명이 넘는다.

마약조직과 조직범죄단이 자행하는 살인과 납치, 폭력 등 치안 불안정은 멕시코 정부의 해묵은 골칫거리다. 현지인들은 정치인과 관료 등 일부 집권층이 한몫 챙기기에 열중한 나머지 부패를 저지르는 데만 관심을 쏟는 데다 뇌물을 받고 범죄조직과 결탁하면서 치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탓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치안 불안정은 최근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추락하는 지지율에 일조하고 있다. 일상화된 살인과 폭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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