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해군수장 영상통화 중에 "美, 中에 北잠수함 감시 요청"

입력 2017-07-22 10:40  

美中해군수장 영상통화 중에 "美, 中에 北잠수함 감시 요청"

中전문가 "中, 북한 잠수함 감시 가능하지만 미국 도울 가능성 작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전단이 홍콩 기항후 복귀하는 과정에서 미국 구축함이 추적하는 등 미중 양국 해군이 갈등하는 상황에서 지난 20일 이뤄진 미중 해군 수장 간 영상통화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는 존 리처드슨 미군 해군 참모총장이 선진룽(沈金龍) 해군 사령원(사령관)과의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도발과 받아들일 수 없는 군사행동에 대해 양국이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통화에서 미국이 북한 잠수함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감시와 정보 제공 등을 중국에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리제(李杰)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 해군이 북한의 다음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해 도움을 주길 원했을 것"이라며 "미국은 이번 통화를 통해서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억제하는 데 중국이 도움을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길 원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 해군은 북한의 활동을 감시하고 모니터링하는 것뿐 아니라 미사일 발사 후 탄두를 추적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정보들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대립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의 요청을 들어줄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해군도 영상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등 미국의 요청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익명의 군사전문가는 "미국은 국가 안보와 자신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해 무기 금수 조치를 3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고, 대만에 무기판매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을 돕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20일(현지시간) 북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포급 잠수함과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이 재배치됐다며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SLBM을 발사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 CNN 방송도 국방 관리들을 인용해 신포급 잠수함이 최근 해안에서 100㎞ 떨어진 동해상에서 48시간 동안 이례적인 활동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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