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폭염이 계속되면서 사람 못지않게 물고기들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천수만 창리지선 평균 수온은 1일 23.5도에서 20일 26.6도로 껑충 뛰었다.
고수온 피해 발생 경계선인 해수 온도 26도 돌파는 최악의 고수온 피해로 기록된 지난 2013년과 비교할 때 6일가량 빠른 것이다.
바다 수온 1도 상승은 육지 온도 10도 상승과 비슷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좁은 가두리에 갇혀 지내는 양식 물고기들은 폭염이 더욱 힘겹다.
우리나라에서 양식하는 어류는 대부분 온대성이어서 수온이 높아지면 대사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작은 충격만 가해져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아 떼죽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2013년 고수온으로 500만 마리 가까운 물고기가 폐사하면서 53억원의 재산피해가 났고, 지난해에도 390여만 마리가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최근 천수만 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근무대책반을 가동했다.
비상근무대책반은 양식장 사료 급이 및 사육 밀도 조절, 영양제 투여 등 어류의 고수온에 대한 적응력 강화를 위한 홍보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차광막과 산소 폭기, 수중 해수 유통 작업 등을 통한 수온 상승 최소화에 양식어가들이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어업인들이 고수온 현상에 잘 대처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사료 공급을 중단하고, 양식생물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선별·수송·출하 등의 작업을 자제해야 한다.
바닷물 소통이 원활하도록 하고 저층수와 표층수와 섞어 수온을 낮출 필요가 있다.
임민호 도 수산자원과장은 "천수만에서 양식 중인 조피볼락은 평균 28도 이상 수온이 1주일가량 지속하면 폐사가 시작된다"며 "행정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바다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어업인들의 높은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월 말 기준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112개 어가에서 3천836만8천 마리의 물고기를 양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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