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 면적 축소…23년 만에 부활 위한 첫 행정절차 돌입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50대 이상 중년이면 한 번쯤 가봤을 곳, 광주 동구 지산유원지가 부활의 날갯짓을 편다.
2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동구 지산유원지 일대에 대한 면적 조정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1994년 사업자 부도 뒤 23년 만에 사실상 방치된 지산유원지 개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첫 행정절차가 추진되는 셈이다.
유원지로 시설로 묶여 있는 전체 93만여㎡ 중 급경사지 등 개발이 어려운 10만600여㎡를 제외(제척), 82만9천여㎡로 축소하는 것으로 이달 말까지 토지소유주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지산 유원지는 1976년 유원지 시설로 지정된 뒤 호텔, 골프연습장, 모노레일, 유희시설, 각종 상가 등을 갖추고 운영했으나 1994년 사업자 부도 뒤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했다.
호텔과 리프트카, 모노레일만이 운영 중이다.
과거 광주시민과 외지 방문객에게 사실상 유일한 유원지였다는 점에서 이번 개발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도시관리계획 변경은 사실상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유원지에서 제외함으로써 토지매입 등 사업비 부담을 줄이고 사업 추진의 속도를 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유원지 면적이 줄게 되면 지난 2003년 호텔과 유원지 부지 등을 인수한 나경인터내셔널(나경개발)이 추가로 매입해야 할 땅이 크게 줄게 된다.
면적 조정안이 오는 10월께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 실시계획인가, 토지확보 등을 거쳐 세부적인 개발계획 수립과 공사에 들어간다.
광주시는 모든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될 경우 실질적인 개발은 2020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경개발 측은 호텔과 컨벤션센터 이외에 어린이와 가족 단위 탐방객을 위한 직업체험관, 역사교육관, 수영장, 집라인 등 각종 놀이시설 등 복합유원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문화와 예술계 작가를 위한 공방과 청년사업가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상가를 임대해 일자리도 창출한다.
유원지를 중심으로 산책로와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해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열린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2천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사업비는 유원지 부지 내에 이른바 테라스식 호텔을 건립, 분양해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유원지 시설에서 제척되는 일부 토지 소유주의 반대와 난개발을 우려하는 환경단체 등의 반발 등은 넘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나경개발 관계자는 "가파르거나 표고가 높아 개발이 어려운 곳을 유원지 시설에서 제외하는 것인 만큼 토지소유주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무등산 국립공원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연계한 관광 거점 시설이자 광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은 장기간 방치된 지산유원지 활성화를 위한 첫 행정적 절차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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